HALL OF DIMENSION
1681182225536-dfxpcrzzlv7.png
EMPTY
EMPTY
🗽 물방울 하나 / 배정빈 시인 < 2023년 시와 문화 겨울호>
thunderman
STAKER
2d ago
1

💬    물방울 하나

빗물 하나 물방울 하나
떨어져 내려온다

작고 맑은 물방울은  
숨 가쁘게 달려와서 파란 잎에 닿았다
작은 잎에 닿으면 작게 흔들리고
큰 잎에 닿으면 크게 흔들린다
나를 넘어 다른 세상으로 간다

나의 꿈은 투명한 물방울처럼 
세상을 비추는 것
작은 물방울이 큰 물방울로 모여
어떻게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내는지
본다

맑은 날, 
해가 비치면 그 물방울 아름다운 무지개로 반짝인다

물방울은 토란 잎을 미끄러져
땅으로 내려가 
새로운 아침을 걷는다

땅속으로 들어가면
토실토실한 토란이 된다
 

(시와 문화 2023년 겨울호, 시는 수정본으로 게시)